이번에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첼시와 도르트문트가 맞붙게 되었다. 분데스리가를 잘 보지 않은 사람들은 첼시가 아무리 요즘 못해도 도르트문트와의 경쟁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도르트문트의 경기를 종종 챙겨보는 입장으로써, 보루센은 첼시보다 더 완성도 있고 개인능력으로도 밀리지 않는 스쿼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도르트문트라는 팀과 감독, 그리고 16강에서의 예상 베스트 11과 서브에는 어떤 선수가 있는지 알아보자.
<감독>
에딘 테르치치 (Edin Terzić)
테르치치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한다. 다양한 패스 루트와 선수들의 유기적인 스위칭으로 상대팀 수비진에게 혼란을 주는 게 눈에 띈다.
특히 수비진들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이 인상적인데, 보루센의 경기를 보면 센터백이나 풀백 가릴 것 없이 상대 박스 부근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여 패스 내지 슈팅까지 시도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된다.
그리고 개성이 넘치는 2선(아데예미, 로이스, 브란트 등)과 공격적인 메짤라(특히 벨링엄)들의 스위칭이 활발하다. 선수 간의 동선을 예측하기 힘들며 빠른 템포의 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준다.
추가적으로, 테르치치는 ‘맞춤 전술’을 짜는 데에 유능한 감독이다. 여러 옵션을 가지고 있는 폭넓은 스쿼드를 바탕으로 자이언트 킬링을 성공시킨 전례가 적지 않다.
<베스트 11>
포메이션은 4-3-3으로 가져와봤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다른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GK: 그레고어 코벨 (Gregor Kobel)
(개요)
코벨은 현재 폼이 가장 좋은 키퍼들 중 하나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도르트문트이지만, 코벨이라는 수문장이 있었기에 보루센은 분데스리가에서 실점이 3번째로 적은 팀이 될 수 있었다.
(장점 및 플레이스타일)
195cm라는 큰 키에 뛰어난 반사신경을 갖추었다. 그래서 그의 슈퍼 세이브로 팀의 승점을 벌어다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발밑이 준수하다는 점, PK 선방능력이 있다는 점 등 키퍼가 가져야 할 부가적이 요소 또한 갖추었다.
(vs 첼시)
득점력 빈곤에 시달린 첼시와 상성이 좋지 않은 키퍼다. 특히 첼시는 좋은 키퍼를 보유한 팀과 상대할 때마다 고전하는 경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코벨은 첼시에게 있어서 마지막으로 뚫어야 할 벽이라고 할 수 있다.
CB: 니코 슐로터벡 (Nico Schlotterbeck)
(개요)
현재 보루센에서 붙박이 왼쪽 수비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향후 독일 대표팀을 이끌어갈 재능으로도 평가받는 유능한 센터백이다.
(플레이스타일 및 장점)
공수양면으로 호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파이터형’ 스타일의 수비수.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 공격수와 1대1 수비를 즐기며, 공격상황에서도 자신의 준수한 발밑을 활용한 전진과 돌파능력을 보여주며 여차하면 크로스까지 시도한다
191의 준수한 키에 좋은 밸런스를 보유해서, 맹해보이는(?) 얼굴이랑은 달리 공중볼 경합에도 강점이 있으며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팀에 옵션을 제공해줄 수 있는 수비수다.
(vs 첼시)
볼 간수 능력이 부족한 첼시의 하베르츠와는 상성이 좋지 않은 파이터형 수비수다. 그리고 볼을 몰고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는 데에도 서슴지 않아 지공 상황에서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한 방이 있는 선수다. 도르트문트의 요주의 인물이다.
CB: 니콜라스 쥘레 (Niklas Süle)
(개요)
바이에른 뮌헨에서 도르트문트로 둥지를 옮기고 잠시 헤메는 모습을 초반에 보여주었으나, 월드컵 브레이크 이후 점차 선발로 기용되는 경기가 많아졌으며 점차 소속팀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플레이스타일 및 장점)
쥘레는 외관상으로도 드러나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한 수비를 펼치지만, 생각외로 주력이 빨라 속도를 무기로 삼는 공격수들도 제압하는 데에 능한 선수다. 하지만 이런 그의 신체능력에서 발휘되는 수비력만이 그의 최장점이 아니다.
생각외로 지능적이고 공격적인 선수다. RB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까지 갖춘 수비수가 바로 쥘레인데, 특히 ‘킥’을 활용한 플레이가 눈에 띈다. 롱패스를 섞어서 빌드업 하는 것에 능하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높은 지역에 전진해서 그냥 바로 대포알같은 슈팅을 때리는 장면도 나온다.
(vs 첼시)
현재 첼시에는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쥘레와 맞붙는 공격은 되도록 피하는 게 중요해보인다. 그리고 그의 대포알과 같은 중장거리 슈팅이 나오지 않도록 방해해줄 필요가 있다.
LB: 라파엘 게헤이로 (Raphaël Guerreiro)
(개요)
게헤이로는 공격력이 확실한 풀백이다. 자신의 뛰어난 지능을 바탕으로 한 ‘멀티성’과 훌륭한 ‘왼발 킥’이 최장점이며, 이 두 장점을 섞어서 활용한 플레이로 팀에 공격적 다양성을 제공해준다.
(플레이스타일 및 장점)
LB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 위협적인 크로스 내지 슈팅까지 해낼 수 있는 ‘초공격형 풀백’이다.
그리고 세트피스에서나 지공 상황에서나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신장이 좋은 보루센 선수들에게 안성 맞춤의 크로스를 올려준다.
(vs 첼시)
도르트문트의 패턴 플레이를 완성시키는 게헤이로의 위협적인 크로스 내지 슈팅은 첼시에게 있어 위협적인 무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게헤이로의 킥을 바탕으로 한 세부전술을 피하고 싶으면, 위험 지역에서의 파울을 되도록이면 내주지 않을 필요가 있다.
RB: 율리안 뤼에르손 (Julian Ryerson)
(개요)
*원래 이 자리는 공수 양면으로 보루센에 기여하는 점이 많은 육각형 풀백 ‘마리우스 볼프’의 것이었지만, 챔피언스리그 직전에 당한 부상으로 인해 뤼에르손이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혹은 쥘레의 RB기용도 있겠다).
하지만, 뤼에르손 또한 충분히 도르트문트의 우풀백으로써 손색이 없는 옵션임을 말해주고 싶다.
(플레이스타일 및 장점)
뤼에르손의 ‘멀티성’과 ‘지능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팀에 전술적으로 다양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플레이어다.
준수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역발이든 정발이든 타이밍에 맞춰 올리는 크로스 능력이 준수하며, 패스 선택지 또한 좋다. 무엇보다 판단력이 뛰어나서 오버래핑과 언더래핑을 자유롭게 시도한다.
(vs 첼시)
뤼에르손의 공격력이 있는 선수다. 그의 생각보다 낮은 스탯으로 인해 간과되는 경우가 있지만, 담백하면서도 올바른 그의 플레이는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DM: 엠레 잔 (Emre Can)
(개요)
토너먼트 무대에서 간혹 나타나는 실수가 있는 선수다. 하지만, 리버풀과 유벤투스 혹은 돌문에서 지속적인 출전 시간을 받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번 시즌에는 풍부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으로 한결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플레이스타일 및 장점)
미드필더이지만, 186이라는 준수한 키에 다부진 피지컬로 인해 유사시에는 센터백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현재 보루센에서는 그의 경합 능력을 살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주 기용되지만, 박스 투 박스로도 뛴 적이 있을 정도로 활동량이 많다.
그리고 득점이 많지는 않으나, 클러치 능력을 보유한 선수이기에 토너먼트 같은 많은 변수가 작용하는 무대에서는 그의 중거리 슈팅은 보루센에게 있어 한방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vs 첼시)
실수가 없지는 않아 어떻게 보면 첼시에게 있어 ‘핀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의 엠레 잔은 보루센의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골이 중요한 토너먼트 무대에서 발휘될 수 있는 그의 클러치 능력을 주의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CM: 주드 벨링엄 (Jude Bellingham)
(개요)
현재 도르트문트에서의 ‘핵심 플레이어’를 꼽으라면 단연코 벨링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간에서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미드필더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플레이스타일 및 장점)
한 마디로 표현하면 ‘사기캐’다. 03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장점들을 갖추고 있다.
피지컬적으로도 이미 완성되어 있으며, 기동성과 활동량, 그리고 여기에 지능까지 갖추었다는 점에서 ‘현대형 미드필더로서의 정수'를 갖춘 선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다양한 구질의 패스를 구사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서 언제 저돌적이어야 하고 언제 안정적인 패스를 넣어줘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력이 좋아 ‘플레이에 낭비가 없다’.
거기다 자신의 개인 돌파로도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득점력까지 갖추어 팀에 영양가 있는 득점을 선물해주기도 한다.
(vs 첼시)
이런 장점들은 그로 하여금 ‘팔방미인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게 해주었다. 거듭 강조하지만, 첼시에게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벨링엄’이다.
CAM: 마르코 로이스
(개요)
보루센의 ‘프렌차이즈 스타’. 많은 부상이 있었음에도 그의 클래스에 흠집이 생기는 일은 없었다. 이번 시즌 로이스는 왼쪽 공미로 기용되면서 팀의 전체적인 공격작업의 중심이 되었다.
(플레이스타일 및 장점)
로이스는 특유의 부드러운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일품인 선수다. 이런 테크닉을 바탕으로, 로이스는 수비수의 움직임을 보고 나서 드리블을 칠지, 패스를 넣어줄지, 혹은 슈팅을 때릴 지 쉽게 알 수가 없다.
수비상황에서는 상대의 패스맥을 끊거나 자신이 마크한 선수를 고립시키는 효율적인 압박을 선보이는 등 노련미 있는 스킬을 보여준다. 30줄이 넘어가는데도 여전히 팀에 ‘공수양면’으로 헌신하는 선수다.
(vs 첼시)
팀의 공격작업을 한층 깔끔하게 만들어주는 로이스는 벨링엄과 함께 테르치치가 추구하는 공격적인 축구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아마 첼시에게 있어 가장 불행한 소식은, 다른 선수도 아닌 ‘마르코 로이스의 복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격진과 서브자원들은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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