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bbang02 2023. 7. 6. 23:06

이제는 볼 수 없는 그...

나는 화려한 기술을 가진 아자르의 광팬이었다

당시 에당 아자르는 첼시의 자랑 거리이자, 타팀에게는 부러움의 근원이었고

EPL에서 최고의 선수가 우리팀에 있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1819 시즌 이후로 아자르를 레알로 떠나보내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영입 징계로 인해 팀이 흔들릴수도 있는 시기에...

꿋꿋이 첼시의 후방을 보태주고 힘이 되어주었던 한 사내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관성의 미학

주장의 화이팅 :)

그 선수가 바로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화려한 기술이나 상대를 압도시키는 속도를 지니는 풀백이 아니었지만

언제나 팀의 오른쪽 후방에서 출전해 단단한 벽을 이루는 '꾸준함'으로 첼시에 헌신해왔다

 

에이징 커브가 나타나기 전까지 그의 실력은 일관적이었고

뛰어난 멀티성과 수비 지능 그리고 경험으로 다져진 지혜는

팀의 새로운 기틀을 다지는 데 버텨준 요소가 되었다

 

간지...

화려함과 우아한 실력을 지닌 아자르는 축구에서 팬들을 매료시키는 중요한 엔터테이너였다면

언제나 든든하게 팀을 지켜주고 어린 선수들을 복돋하주고 아스피는 팀의 정신적 지주였다

다른 방향으로도 구단에 헌신할 수 있고 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선수가 바로 탄코였다

내가 뽑은 아스필리쿠에타의 최고 경기 TOP3

스털링을 꽁꽁 싸멘 경기....근데 이 둘이 같은 팀에 뛰게 될 날이 올 줄이야

개인적으로 아스필리쿠에타에게 반한(?) 경기는 1819 맨시티와의 1차전 리그에서의 경기였다

당시 최고의 폼을 보여주었던 라힘 스털링은 왼쪽에서 첼시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었고

안 좋은 흐름에 있던 첼시는 맨시티의 총공세에 말려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나도 걱정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아스필리쿠에타는 이런 스털링을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오히려 압도해버려 팀의 정신을 되살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2:0 승리를 가져오게 됐으며, 첼시는 다시 리그의 흐름을 되살릴 수 있게 만든 중요한 경기였다

 

기적이 일어날 뻔한 순간

또 다른 아스피의 레전드 경기가 있다면, 아무래도 1920 시즌의 아약스와의 2차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첼시는 16강으로 향하는 티켓을 얻기 위해서 아약스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다

심지어 홈에서 치뤄졌겠다...첼시는 승점을 가져오는 게 정말 절대적이었던 경기였는데...

 

어떡하지...후반 초반까지 1:4까지 벌어지게 되는 대참사가 일어나게 됐다...

그래서 팬들은 잠자코 첼시 경기의 패배를 두 눈으로 바라보게 되며 여러 경우의 수를 세우는...

듯해 보였으나! 이 경기를 뒤집기 시작한 사내가 바로 주장 탄코였다

 

아스필리쿠에타는 1:4로 지는 상황에서 한 골을 따라잡는 중요한 골을 만들어 팀의 꺼져가는 불빛을 되살렸다

그리고 차근차근 첼시의 위닝 스피릿을 이끌기 시작하고 수적 우위를 살려 4:4까지 따라잡는 기염을 토했다.

5:4로 역전골을 넣었을 때(취소되긴 했지만) 팬들의 감성에 불을 지르는 주장 완장 키스 세레머니를 보여주었다

 

그의 커리어가 완성된 순간

그리고 절~~대 빼먹을 수 없는 경기, 바로 20-21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아스필리쿠에타는 '빅이어'를 제외하면 모든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커리어의 종지부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얻었으면 하는 팬들의 바람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리그 우승을 한 맨시티였으며, 펩의 결승전에서의 승률은 블루스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는데

기적을 일으킨 하베르츠의 선제골이 터지고 나서 후반에 들어갔을 때 아스피의 정신력이 빛을 발하게 되었다

첼시는 맹공격을 퍼붓는 맨시티 상대로 여러 위기가 있었으나, 탄코의 엄청난 수비와 함께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그렇게 완성된...그의 빅이어 세레머니...정말 잊지못할 경기였다.

영원한 헌신의 아이콘

 

이렇게 탄코의 잘했던 특정 경기를 나열해봤는데, 사실 어느 퍼포먼스가 화려하게 나타난 경기가 엄청나게 많지 않다

하지만 아스필리쿠에타는 앞서서 계속 강조했듯 그의 꾸준함을 보여줄 '경기 출장 수'를 보여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무려 11시즌이나 한 팀에 있었으며, 508 경기라는 어마무시한 숫자를 볼 수 있다 (트로피 9개는 덤)

아스피에게 하고 싶은 말

 

주장님은 첼시와 서포터들이 자신의 집이자 가족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팬들에게 있어 아스피도 집이자 가족과 같은 선수였다고 꼭 전해주고 싶습니다.

첼시팬들도 절대로 아스필리쿠에타의 공헌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의 업적은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언젠간 첼시로 다시 돌아와 그가 스탬포드 브릿지 위에서 인사를 하게 될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탄코, 당신은 언제나 나의 가슴속 NO.1 수비수가 될 것이고,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감사했고...사랑했습니다 주장님 :)

감사합니다. KTBFFH